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민주노총이 28일 서울 도심에서 경고파업 및 집회를 여는 가운데 경찰과 충돌이 우려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7일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등이 예고한 28일 사전집회와 도심행진에 관련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적정한 경찰장비를 사용하거나 현장검거 하는 등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또 집회 후에도 끝까지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다만 합법촉진·불법필벌의 집회 관리 기조에 따라 신고 된 부분은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주체 측은 폭염 속 대규모 인원 집결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신고 된 내용대로 적법한 집회를 개최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집회개최 당일, 서울광장․보신각 등 사전집회 장소를 비롯해 여의도 일대에서 심한 교통체증과 불편이 예상된다”며 “시민들은 사전 교통방송이나 서울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교통상황·우회구간 등을 꼭 확인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4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경고파업투쟁대회와 국회 앞까지 행진을 예고했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건설노조·금속노조 등 산별·연맹별로 도심지와 여의도 일대 등 8곳에서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사전 집회와 도심지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건설노동자총파업 투쟁대회를 통해 유가 급등으로 인한 운반비 현실화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한다.
건설노조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현장과 평창동계올림픽 공사현장, 세종시 건설현장 등 대부분 국책사업 건설현장이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금속노조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12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며 보건의료노조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사무금융노조 등도 여의도 일대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가지고 오후 5시께 민주노총 전체 집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날 경고파업집회로 하반기 투쟁의 포문을 열고 8월 총파업을 결의할 것”이라며 “이는 8월 총파업에 앞서 19대 국회와 정부, 사용자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밝히고 관련한 제도개선이 추진되지 않을시 8월에 총파업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행위”라고 밝혔다.
또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며 근본적으로 노동조건 등 생존권을 제약하고 있는 잘못된 제도와 정치에 대한 정당한 저항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