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27일 정부와 화물연대 측이 첫 협상을 갖는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6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대화를 하자는 화물연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대화에는 표준운임제 시행을 비롯해 과적단속 강화 완화, 운송료 현금 지급 등 10여 가지 다양한 쟁점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27일 오후 2시부터 과천 국토해양부 항공별관에서 협상을 가질 계획이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각각 박종흠 물류정책관과 엄상원 수석본부장이 4~5명의 협상단을 이끌고 참석 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첫 만남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만나서 상대가 내놓는 카드를 들어본 후 수용 가능한 것은 수용하는 등 내부 방침을 정해 향후 추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첫 만남이니만큼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파업 사태를 풀어나가는 단초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화물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진행될 교섭이 알맹이 없는 교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이들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불합리한 화물운송시장 구조개혁과 노동자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정부는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이와 관련해 “정부에 사태를 풀기 위한 끝장 교섭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는 제대로 된 현장 실사도 없이 화물연대 파업 축소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정부는 언론을 통해서만 교섭하고 있다고 말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공식적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채 업무 중인 화물 운송 차량에 대한 업무 방해나 폭력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8시50분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 한 물류센터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져 화재가 발생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또 경남 창원에서는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의 화물운송을 방해한 화물연대 경남지부장 이모(45)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씨는 지난 25일 오전 창원시 웅남동의 금속가공회사 주변 도로에서 화물연대 비조합원인 김모(44)씨의 25t 트럭을 멈춰 세운 뒤 몽둥이로 차량을 부수고 폭행한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