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7일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방의 경선 불참 우려가 높은데 대해 "황우여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현행 룰대로 그대로 간다고 했을 때 비박 주자들과 현 지도부와의 갈등이 조정될 여지가 많지 않고 경선 불참 가능성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박 3인방이) 경선에 불참하게 되면 당으로서는 매우 안 좋은 반쪽짜리 경선이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그 분들을 어떤 식으로든지 끌어들일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그 절충안으로 사람들이 모이도록 (황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심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당 지도부가 최고위 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대로 경선 시기를 확정하면서 내달 9일까지 경선 룰 협상 가능성은 열어놓은데 대해 "일단 형식적으로는 다음 달 10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되니까 7월 9일까지는 (룰 논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태도로 봤을 때, 특히 절충의 가능성은 황우여 대표가 쥐고 있는데 그동안 행동을 봤을 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취한 마취효과가 (당) 전체 분위기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며 "대세론은 허상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그 대세론에 취해서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비박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들 스스로 '룰이 바뀌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공언을 해 왔던 만큼 행동에 굉장히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본인들이 말을 바꿔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정치적인 부담을 더 크게 받을 것이냐, 아니면 그대로 일관성을 가지면서 부담을 가질 것이냐 두 가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