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6일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않고 8월 20일 당 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를 확정키로 한 것과 관련해 "10월 유신에 의해 치러진 체육관선거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의 경선방식 확정은 사실상 박근혜 근위병들에 의한 친위쿠데타”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또 “박근혜 의원은 마이너주자, 난장이 후보로 폄하하던 상대후보자들이 요구하는 경선룰의 변경을 한 톨도 받아들이지 않는 불통의 태도, 잔인한 리더십을 드러냈다”며 “박근혜의 한계이자 새누리당의 한계이며, 이런 불통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대한민국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지 국민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의 8.20당대회는 사실상 박근혜 추대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작은 불만과 비판도 무자비하게 짓눌러 버리는 잔인한 리더십이 꽃가마를 타는 날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10월 유신이라는 친위쿠데타로 마련된 유신헌법에 의해 1972년 12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8대 대통령선거는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들에 의해 치러진 간접선거였지만 사실상 추대대회”였다며 “유신과 5공 쿠데타 세력의 잔당이라는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자당의 대통령 후보를 과거 통일주체 국민회의와 똑같은 방식으로 뽑겠다는 결정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의원 측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는 이유가 ‘역선택’이라고 들었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선거법 개정에 새누리당이 동의한다면 역선택을 방지할 수도 있고, 이중투표와 부정투표 등 제기되는 부작용을 걸러낼 수 있다”며 “법 개정에도 반대하고 오픈프라이머리에도 반대함으로써 한국정치는 개혁과 개방으로 가지 못하고 낡은 틀 안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