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의원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 한국경제연구원 조찬포럼에 참가해 당 지도부가 비박 대선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요구에도 아랑곳없이 8월 20일 대선후보를 확정짓는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탈당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인심 쓰듯 경선을 진행하면 안된다.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국민참여 경선을 하는 것은 당의 승리를 위한 것인데 당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특정 개인의 당선을 목적으로 경선이 이뤄진다면 자멸의 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 중심의 당지도부가 박근혜 추대 성격의 현행 경선룰을 고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때 경선에 참여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최근 상황이 지속된다면 좋은 결과가 될 수 없다”며 “한사람에게는 좋은 소식이나 전체적으로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선 “특정 당직자가 박근혜 전 위원장과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무척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며 “새누리당 내에서 민주절차가 훼손된다면 국가적 근간인 민주주의도 흔들린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5일 대선 후보 경선일을 8월19일로, 대선후보를 확정짓는 전당대회를 20일에 열기로 의결했다. 경선 규칙에 대해선 내달 9일까지 논의하기로 했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