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위질 당한 연설내용이 방송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를 통해 원내교섭단체 정당대표연설을 했다. 어젯밤 녹음을 하면서 KBS에서 요구한대로 선거법 위반의 우려성이 있는 부분은 다 삭제했다"며 "그런데 녹음 후 선관위에서 다시 가위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위질한 내용은 '4월27일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날'이라는 것"이라며 "이것을 선관위에서 4월27일이라는 날짜를 특정했고 특정인을 언급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투표장에 나가 좋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이다. 이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이라는 게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며 "'국민의 희망을 위해 꼭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를 보태달라'는 표현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선관위만이 할 수 있는 주장"이라며 "왜 심판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하나, 왜 4·27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전부 선거법 위반이냐"며 "소중한 한 표를 투표장에 나가 행사해달라는 게 왜 선거법 위반이냐"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선관위가 가위질한 것이 유신·5공으로 회귀했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선관위의 유신·5공 회귀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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