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에 반발, 올스타전 보이콧을 결의했다.
선수협회는 25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9개 구단 이사와 선수 대표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7월 21일 예정된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은 이번 보이콧 이유에 대해 “10구단 문제는 단순히 한 팀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프로야구의 존립이 걸린 문제”라면서 “올스타전보다는 하루빨리 10구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프로야구의 축제를 거부하게 돼 야구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또 보도 자료를 내고 9구단의 파행적 운영을 최소화하고 야구팬들에게 좀 더 양질의 야구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 잠시 올스타전을 보류한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야구 규약에 따르면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으면 후반기 첫 경기부터 10경기까지 출전정지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선수협회는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한 선수가 10경기 출장금지 징계를 받을 시에는 리그 자체를 중단하는 단체행동마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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