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통합진보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전국동시당직선거’가 25일 시작됐다.
당대표 경선에는 혁신파를 대표해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섰으며, 구당권파에서는 부산·경남·울산연합 소속의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위원에는 혁신비대위 소속 이정미 대변인과 이홍우·민병렬 위원 그리고 천호선 전 대변인이 당 쇄신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했고, 구당권파에서는 유선희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이혜선 전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이 경선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당대표가 누가되느냐는 것이다. 비례대표 경선부정으로 촉발된 ‘종북논란’은 국민적 비판을 불러왔고, 이후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문제로 혁신파와 구당권파가 대립하면서 당은 화해 직전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파 지도부’가 구성되느냐, ‘구당권파 지도부’가 꾸려지느냐에 따라 당 개혁과 정상화 방향을 놓고 통합진보당의 항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적했듯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못할 시 향후 야권연대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파’인 강기갑 후보는 명분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 경우 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병기 후보는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두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당대표 이외에 모두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당직선거에서 여성 최고위원은 2명 이상 선출하게 된다. 만약 다수 득표자 가운데 5위 안에 2명의 여성 후보가 포함돼 있지 않을 시 5위 내 남성 후보와 대체하게 된다.
한편,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선거는 인터넷·현장·모바일투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터넷투표는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되고, 현장투표는 29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광역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등도 함께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서는 30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에 ARS모바일투표를 추가로 실시한다.
30일 투표결과가 나오면 당대표 선거는 최다 득표자로 선출하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순위자 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최종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