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성매매 유착, 끊을 수 없나?
경찰관의 성매매 유착, 끊을 수 없나?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2-06-25 11:08
  • 승인 2012.06.25 11:08
  • 호수 947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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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근 성매매 안마업소의 업주이자 사기혐의로 수배된 용의자와 함께 밥을 먹던 경찰관이 검거됐다.

경찰관은 ‘우연히 고교 동창을 만나 함께 있던 그 사람과 밥을 먹었을 뿐이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과 성매매 업자가 유착이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항간에는 경찰관이 성매매 업자와 유착되어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특히 업주들은 공공연히 손님들에게 ‘단속 걱정은 말라. 단속 정보를 우리가 모두 알 수 있다’고 말해왔다. 물론 업주들이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거짓말시켰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그냥 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성매매 업자들은 해당 지역의 경찰관을 매수하겠다는 유혹을 느낀다. 그래야만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안정적인 영업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자들이 경찰관과 끈을 맺으려는 노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불법 성매매의 성패는 단속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는 업소의 영업과 함께 경찰관을 관리하는 것이 업주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에 대한 방지는 우선적으로 경찰관 개개인의 도덕성에 달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돈의 힘’에 대해서만큼은 결국 경찰관이 밀릴 수밖에 없다. 힘든 일을 하면서 박봉에 시달리는 이들이 업주들이 내미는 적지 않은 돈을 매몰차게 거절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업주들은 경찰관들의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조금의 여지라도 보이면 우선 술과 여자로 매수하고 그 다음에는 돈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내 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

일단 ‘첫거래’가 시작되면 발목을 잡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수순. 경찰관의 입장에서는 단 한번의 불법적인 거래라고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라도 계속해서 ‘한 배’를 탄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러한 경찰관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냇가를 흐리듯이, 몇몇의 경찰관들 때문에 전체 경찰관이 욕먹는 것이 현실. 따라서 이러한 성매매 업자와의 유착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관들에 대한 도덕성 교육은 물론이고 내부에서 상호적으로 감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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