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박지원 ‘뜨니’ 김영완도 ‘뜬다’
[단독보도] 박지원 ‘뜨니’ 김영완도 ‘뜬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1-04-05 15:48
  • 승인 2011.04.05 15:48
  • 호수 883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미교포A씨, “김영완 소재 알고 있다” 여당에 제보
3월 초순경. 한나라당 B 최고위원실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재미교포로 소개한 A씨는 “무기중계상 김영완씨에 대한 소재를 알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내놓았다. B 최고위원실의 한 관계자는 “자신을 재미교포로 소개한 A씨는 ‘김씨가 미국에서 어떤 신분으로 살고 있는 지 잘 알고 있다. 관심 있으면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며 “금액이 너무나 거액이고 사실 확인을 할 수가 없어서 검찰과 국정원에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과 국정원 모두 B 최고위원실에 제보한 A씨가 ‘터무니 없는 돈’을 요구하자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최고위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있는 사람이 권노갑, 박지원 두 인사이기 때문에 처음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액의 돈을 요구해 “더 이상 진행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제보자의 증언이 사실이고 김씨를 집권 여당에서 접촉할 경우 그 파장은 곧 민주당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무기중계상’으로 알려진 김씨는 권노갑, 박지원 두 인사의 현대 비자금 관리책으로 지목돼온 인사다. 지난 2000년 김씨는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로 현대그룹이 북측에 넘기기 위해 마련한 돈 중 일부를 세탁해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 현대비자금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박 원내대표의 ‘사금고’역할을 했으며 150억 원을 세탁해 박 원내대표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수억원씩 전달했고 남은 돈 120억 원은 별도 관리해 이중 100억 원은 검찰 계좌추적과정에서 확인돼기도 했다. 또한 120억 원중 100억 원과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103억 원을 합해 200억 원을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현대그룹으로부터 150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2006년 5월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김씨는 미국에 체류해 국내에 없었다. 이밖에 미국에서 에리카 김씨와 접촉설, 현대측 금강산 유람선 카지노 사업 로비과정 개입 의혹 그리고 정몽헌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밝힐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 입장에선 김씨의 등장은 재차 정치 인생에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현재 박 원내대표는 하반기 전당대회 개최시 차기 유력한 당 대표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동안 막강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로 인해 대여 투쟁의 배후로 집권 여당 및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집권 여당 일각에선 ‘손을 봐줘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흘러나왔다.

한편 B 최고위원실이 검찰 등 사정기관에 제보를 건넸으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여권 일각에선 “검찰이 김씨와 모종의 빅딜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