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남부지법 형사5부(부장검사 전형근)는 22일 재향군인회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사업본부 산하 U-케어 사업단장 최모(4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사 A사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 160억 원의 규모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재향군인회 명의로 보증을 섰다.
이에 ‘전기 자동차 i-PLUG 부품과 완성차 판매 용역을 제공한다’는 물품 공급 계약서를 맺고 대가로 받은 141억 원 중 절반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까지 4개 코스닥 상장사가 KTB투자증권 특수목적법인(SPC)인 C사에서 790억 원 규모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23차례에 걸쳐 보증을 서 이중 400여억 원은 4개 상장회사에 운영자금으로 송금하고 나머지 277억 원은 향군 명의 은행계좌에 입금해놓고 수시로 빼내 쓰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횡령한 돈을 본인의 빚을 갚는데 사용하거나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을 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BW 만기 때 A사 등이 돈을 갚지 않자 재향군인회에서 790억을 갚으면서 최씨의 범행이 드러났다”며 “평소 입찰 등에 사용하기 위한 재향군인회 사용인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공모 혐의 등에 관한 여죄를 수사 중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부실 논란에 휩싸인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7년 이후 아파트·오피스텔 사업 등 16곳에 수익사업을 벌이다 실패해 은행 빚 2898억 원과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어음 2700억 원 등 총 5600억 원의 부채가 있는 상태다.
또 2010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개발사업본부 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