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인천지역에서 올해 두 번째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사망했다”며 “해수나 갯벌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작년에 비해 한 달가량 조기 검출됨에 따라 서남해안가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상처감염증이나 원발성 패혈증이 유발된다. 또 오한, 발열 등의 증상과 설사, 복통, 등과 함께 다양한 피부 변화가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크게 창상감염형과 패혈증으로 구분된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은 알콜중독자나 만성 간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경우 감염 치사율은 80~90%로 높다.
해수온도가 21℃ 이상 되는 8~9월 여름철에 감염률이 상승하며, 해수와 하천수가 만나는 지역에 균이 많이 분포하므로 서남해안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 칼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며,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 등을 착용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연중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5월 1명, 6월 6명, 7월 20명, 8월 56명, 9월 81명, 10월 31명, 11월 4명으로 대개 8월∼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연도별 첫 환자 보고는 2010년에는 7월, 2011년에는 6월, 2012년에는 5월로 매년 약 한 달씩 앞당겨지고 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