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프랑스 공연, 한국 초연
국내 공연 스펙트럼을 넓힐 준비 마쳤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198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30여 년간 장르를 불문하고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며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라카지’(원제 라카지오폴)가 오는 7월 드디어 막을 올린다.
뮤지컬 ‘라카지’는 주인공 1인의 일대기나 영웅담 등을 다루는 다른 대형 공연과 달리 성 정체성을 가진 가족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와 갈등 관계, 등장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묘사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라카지’는 1973년 프랑스 극작가 장 프와레(Jean Poiret)에 의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 후, 동명의 뮤지컬로 1983년 8월 21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라카지에 “현란한 쇼맨십, 풍부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즐겁고 쾌활한 공연”이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브로드웨이(2004, 2010)와 웨스트엔드(1986, 2008)에서 리바이벌 되며 전세계 2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됐다. 또한 1996년에는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진 핵크만 주연의 영화 ‘버드케이지’(The Birdcage)로 개봉되어 그 가치를 실감하기도 했다.

뮤지컬 ‘라카지’는 1984년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작품상∙극본상(Harvey Fierstein) ∙ 작사작곡상(Jerry herman)∙ 남우주연상(George Hearn)∙ 연출상(Arthur Laurents)∙ 의상디자인상(Theoni V. Aldredge)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뮤지컬계에 크나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5년 토니어워즈에서는 베스트 리바이벌 작품상 ∙ 안무상(Jerry Mitchell)을 수상하였으며,2010년 토니어워즈에서는 무려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되어 베스트 리바이벌 작품상 ∙ 연출상(Terry Johnson∙ 남우주연상(Douglas Hodge)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프로듀서 조행덕은 “이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 관객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쇼 뮤지컬이다. 마음껏 웃고 쇼를 즐기다 마지막엔 진한 감동의 여운을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라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라카지의 하이라이트는 ‘La Cage Aux Folles’ 씬이다. 새장이라는 신비로운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유연하고도 아크로바틱한 안무는 오랜시간 많은 관객들을 압도했다.
라카지는 2012년 7월 4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우리의 인생이 담긴 곳, 여기는 라카지오폴!”
줄거리: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상트로페즈(Saint-Tropez)의 전설적인 클럽 ‘라카지오폴’에는 클럽을 운영하는 게이 커플 조지(Georges)와 그의 아내 앨빈(Albin), 그리고 갓 스무 살이 된 두 사람의 사랑하는 아들, 장미셸(Jean-Michel)이 살고 있다.
카리스마와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모두에게 존경 받는 리더 조지는 클럽 ‘라카지오폴’의 주인이며, 앨빈은 평소 히스테릭한 성격 탓에 주변을 긴장하게 만들긴 하지만, 폭발적이고 감성적인 가창력으로 공연마다 기립 박수를 이끌어 내는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가수 ‘자자(ZAZA)’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이 정성을 다해 키운 아들 장미셀의 폭탄선언으로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 바로 애인 앤(Anne)과의 결혼발표다.
그러나 앤의 아버지는 게이의 존재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극보수주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Edouard Dindon)이다. 그런 그에게 남자아버지 조지와 남자어머니 앨빈을 가족으로 둔 집안과의 결혼이란 절대 허락 할 수 없는 일이다.
간곡한 아들의 부탁에 결국 결혼을 승낙해버린 조지. 그러나 장미셀은 결혼을 위해 엄마 앨빈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하고, 앨빈은 그런 아들의 상견례 자리에 꼭 함께하고 싶어한다. 고민 끝에 조지는 앨빈에게 남자가 되어 삼촌으로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는데…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로 평생을 살아온 앨빈에게 찾아온 인생 최대의 난관. 아슬아슬, 복잡하고 위태롭기 만한 그들의 쇼는 과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악어컴퍼니:
뮤지컬 라카지의 제작에 참여한 ㈜악어컴퍼니는 국내 연극계의 선도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 제작을 지향하고 있는 공연 기획사다. 1998년 설립된 이래 ‘남자충동’ ‘날 보러와요’ ‘이 (爾)’ ‘리투아니아 햄릿’ ‘청춘예찬’ ‘리처드3세’ 등 작품을 통해 뛰어난 작품 제작능력을 검증 받았다. 또한 창작 뮤지컬 ‘천사의 발톱’ ‘싱글즈’ ‘스페셜레터’의 기획제작을 통해 창작뮤지컬 시장의 선도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10년 연극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흥행성공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하게 되었으며, 연극∙뮤지컬∙무용 등 다양한 작품의 개발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여 국내 문화예술계의 선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공연 홈페이지 : http://www.lacage.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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