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선시대에 그려진 김홍도의 ‘삼공불환도’ 그림을 통해 현재 멸종위기에 놓인 두루미가 집안 뜰에서 애완동물처럼 길러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홍도의 ‘삼공불환도’에는 두루미 두 마리가 나란히 마당을 걷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히 두루미는 옆에 사람이 지나가도 놀라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이 같은 근거로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두루미는 선비의 고고함, 장수, 부부애, 평화 등을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져 조선시대 선비들이 두루미를 애완동물로 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관계자는 “야생동물인 두루미를 기르기 위해 선비들이 두루미의 깃털을 잘라내 집에 놓고 못 날게 했다”며 “깃털이 다시 돋아나 하늘로 날아가 버릴 때까지 몇 년간 두루미를 집에서 길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기 맛이 좋아 임금만 먹을 수 있던 두루미를 조선시대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는 계층은 고위층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완용 두루미가 등장하는 김홍도의 삼공불환도는 국립생물자원관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기획전에서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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