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전라남도의 전통술이 뉴욕시장에서 품질과 맛으로 승부, 미주지역 수출 물꼬를 텄다.
지난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한식당 크리스탈벨리에서 3일간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술(K-SOOL) 판로 확대 및 신규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활동이 펼쳐졌다. 행사는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가 주최해 ‘뉴욕 케이팝과 케이술의 만남’이라는 구호(슬로건)로 진행됐다.
전남도에서 참가한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의 ‘레드마운틴’과 진도 대대로영농조합의 ‘진도홍주’는 현지인의 관능테스트에서 맛과 향·색이 최고라는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진도홍주가 고려시대부터 빚기 시작해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술이라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붉은색을 띠는 증류주란 새로운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진도홍주는 원재료인 지초성분에서 항당뇨·항비만·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주류 유통·판매업을 운영하는 제임스 최는 “진도홍주는 미·색·향을 고루 갖춘 고품격 술”이라며 “위스키·브랜디·꼬냑 등 세계적 명주와 겨뤄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현지인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은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의 레드마운틴은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복분자를 발효시켜 만든 제품이다. 풍미가 풍부하고 감미로운데다 복분자 와인이라는 독특함을 가져 현지인의 고급 취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함평천지복분자영농조합(조합장 윤한수)과 수입주류 유통판매사인 JP글로벌 엔터프라이즈(대표 한현수)가 3년간 1백만 달러 규모의 ‘레드마운틴’ 수출 양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는 전통술의 품질 고급화를 통해 한식과 더불어 전통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통술 홍보와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남도 전통술 품평회를 개최하고 이달의 남도 전통술 선정, 각종 박람회 참가 등 전통술의 인지도를 높이고 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술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