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이상대 기자] 지난 13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에티오피아 티그라이(Tigray)주 아바이 월두(Abay Weldu)주지사 일행과 함께 양 지역 간 교육·문화·스포츠·지역개발 등 여러 부문에 걸친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
이번 아바이 월두 주지사 일행의 경북도 방문은 지난 3월 김관용 지사의 에티오피아 방문시 멜레스 제나위(Meles Zenawi) 총리를 예방하면서 경상북도와 에티오피아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
멜레스 총리는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어 한국의 발전 상황이나 발전과정을 잘 알고 있고, 또한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지도자의 역량 못지않게 새마을운동의 원천이 된 한국인의 창의성, 근면성, 협동심을 늘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많은 에티오피아 공무원들로 하여금 한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고 싶다”며 경북도의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양 지역은 에티오피아 지역개발 관련 고위공무원의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석사과정 연수, 티그라이 지역 내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티그라이 주지사와 주의회의장을 비롯한 주정부 관계자의 경북도 방문 초청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따라서 이번 티그라이 주지사 일행의 경북도 방문은 교류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티그라이 주지사 일행은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돌아보기 위해 경북도농업기술원과 군위군농업기술센터를 방문, 관계자들과 간담 시간을 갖고 농업분야 교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한 새마을운동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경상북도새마을회 및 새마을역사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주지사 일행은 티그라이 지역에 새마을운동 도입을 위한 경북도 및 경북도새마을회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기간산업인 ‘POSCO’를 방문, 대한민국 철강 역사의 탄생과정 및 지도자의 비전과 의사결정력, 추진력 등에 대한 사례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아바이 월두 주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경상북도의 발전된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으며, 현재 경상북도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탄자니아, 르완다 등에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에 대하여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금년 하반기부터 경북도와 KOICA의 배려로 티그라이 지역 내 2개소에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주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통해 새마을봉사단의 활동에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6천여 명의 황실친위대를 파견하여 춘천일대 고지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임을 잊지 않고 있으며 그 고마움을 어떤 식으로든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티그라이 주는 고대 에티오피아 악슘(Axum)왕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지역으로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악슘 오벨리스크’와 성모마리아시온 교회내 ‘언약의 궤’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취재본부 이상대 본부장>
이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