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음란물의 새로운 경로
스마트폰, 음란물의 새로운 경로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2-06-18 10:59
  • 승인 2012.06.18 10:59
  • 호수 946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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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근 지하철에서 이어폰도 끼지 않은 채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보았던 한 남성의 동영상이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야동의 신음소리가 지하철 안에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변을 전혀 개의치 않고 야동을 ‘되돌려보기’, ‘확대보기’ 등을 하며 몰입을 했다. 비록 화면을 손으로 조금씩 가리면서 주변을 의식하기는 했지만 크게 주변을 개의치 않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러한 증상은 전형적인 음란물 중독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혼자 몰래 보는 단계를 넘어서서 이제는 주변인을 의식하지 않는 극단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일상에서 아주 친숙한 기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공공 장소에서도 음란물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이제는 음란물의 경로가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고. 컴퓨터 속의 음란물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음란물을 볼 수 있는 것. 특히 이어폰을 끼고 약간만 가리면 공공 장소에서도 음란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정신건강을 더욱 해칠 수 있다고 한다. 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음란물 관람 행태도 차이가 있다. 혼자서 몰래 보는 것은 현실 세계과의 괴리가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혼자서 즐길 경우에는 현실과의 괴리 관계를 뛰어 넘기 때문에 이성과 섹스에 대한 심각한 편견과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섹스에 있어서 이상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그녀들을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성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현실을 게임처럼 착각하는 것과 동일한 논리다.”

특히 이제 청소년들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점은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부터 음란물에 익숙한 아이들이 커서도 왜곡된 성관념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와 가정이 함께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 음란물이 자유롭게 유통되지 않도록 더욱 더 철저한 단속에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청소녀들이 음란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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