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의 아레나 르비브에서 17일(한국시간 18일 새벽) 열린 유로2012 B조 3차전에서 독일이 덴마크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3전 전승, 승점 9점이라는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반면 덴마크는 독일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죽음의 조’라는 B조에서 독일이 보여준 저력은 무서운 모습이었다. 포르투갈(1-0승), 네덜란드(2-1승), 덴마크(2-1승)라는 강호들을 모두 잡아내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독일은 본 대회 우승 후보답게 경기 초반부터 덴마크를 거세게 몰아쳤다. 독일은 전반 6분 루카스 포돌스키의 크로스를 받은 토마스 뮬러의 왼발 슛을 시작으로 많은 득점 기회를 양산했다.
하지만 덴마크도 전반 14분 니클라스 벤트너가 아크 정면 20여 미터 지점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리는 등 반격에 나섰다.
양 팀의 공방전 속에 독일이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들어온 스로인이 혼전 끝에 골문 앞으로 흘러갔고 이를 포돌스키가 오른발로 때려 덴마크 골문을 열어냈다. 포돌스키는 이 골로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하지만 덴마크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4분 오른쪽 코너킥을 얻은 덴마크는 외곽에 있던 벤트너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벤트너는 헤딩으로 문전에 볼을 넣었고, 이를 크론-델리가 다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들어서는 양팀 모두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독일은 볼 점유율을 높였지만 좀처럼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위협적이었던 것은 덴마크였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야콥 폴센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볼은 독일 왼쪽 골대 바깥 면을 스치며 골 아웃이 되고 말았다.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독일은 안드레 쉬얼레와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투입했다. 거듭되는 덴마크의 위협의 끝에 독일이 후반 35분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메주트 외칠이 덴마크 진영 왼쪽으로 치고 들어 중앙으로 패스를 밀어 줬다. 이를 벤더가 오른발로 골키퍼 역동작 방향을 골라 정확히 꽂아 넣어 독일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독일에게는 환호를 덴마크에게는 탈락이라는 절망을 안겼다.
한편 B조 1위를 기록한 독인은 오는 23일(토) 03시 45분에 A조 2위로 8강에 올라온 그리스와 격돌한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