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전력 신탕정변전소 점검 도중 삼성의 디스플레이 관련 공장이 정전돼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전력,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5분께 한전 신탕정변전소에서 변압기 점검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해 충남 아산 탕정 지역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총 3곳에서 11분간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내 7-1, 7-2, 8-1, 8-2라인 등 총 4개 라인의 가동이 멈췄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라인도 일시 가동 중단됐다.
삼성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핵심 장비는 무정전시스템(UPS)이 작동돼 정상 가동됐으나 일반설비는 가동이 중단돼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인의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전 발생 직후 직원의 안전을 위해 수천 명의 작업자들이 외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정전으로 50억~60억 원 대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LCD라인은 24시간 멈추지 않는 연속 공정으로 생산돼 잠시라도 중단되면 제조 중이던 LCD의 70% 이상은 폐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설비 자체가 24시간 풀가동 되는 설비들이 많기 때문에 제품 납품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에 생산 라인을 복구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은 2010년 기흥사업장 내 K1지역과 K2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당시 9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한전 측은 “한전과 점검 작업계약을 맺은 효성의 작업자들이 사전에 계획 돼 있는 작업을 하는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