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노건평씨 의혹’ 막장 편파보도 결정판”
MBC노조, “‘노건평씨 의혹’ 막장 편파보도 결정판”
  • 전수영 기자
  • 입력 2012-06-14 14:54
  • 승인 2012.06.1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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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MBC노조는 14일 <총파업특보> 92호를 통해 사측이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에 대해 왜곡·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건평씨에 대한 왜곡·편파보도는 지난달 15일부터 본격화됐다며 아침에는 <뉴스투데이>를 통해 저녁에는 <뉴스데스크>에서 현장 전화 연결 리포트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달 18일 ‘노건평씨 주변 인물의 계좌에서 수백억 뭉칫돈이 발견됐다’는 창원지검의 발표가 나오자 <뉴스데스크>를 통해 ‘노건평 관련계좌, 수백억 뭉칫돈’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톱으로 내보냈다고 지목했다. 이날은 검찰의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비리 수사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건평씨 뉴스로 인해 순서가 밀렸다.

노조는 다음날인 19일에도 노건평씨 관련 기사는 톱뉴스로 전국에 방송됐으며,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를 통해 ‘자금세탁 방법 치밀’, ‘뭉칫돈의 실체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리포트를 전국과 지역방송을 통해 내보내 편파적인 보도가 이어졌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검찰이 “건평씨와 뭉칫돈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하자 MBC 측은 <뉴스데스크> 말미에 단신으로 이를 보도했다.

MBC본부 창원지부 민주실천방송위원회는 31일 편파 보도 행태에 항의하는 성명을 내고 “공정성에 대한 고려나 사실 확인도 없이 검찰 발표를 일방적으로 받아쓰는 리포트는 MB 정권 실세들의 잇단 비리 국면에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MBC 경남보도국은 도리어 ‘창원지부 민실위 간사는 이성을 찾으라’는 반박성명을 내며 뻔뻔함을 드러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공영방송 MBC 역사의 상징인 <뉴스데스크>는 현 정권에 대한 김재철과 그 끄나풀들의 충성 경쟁으로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며 “막장에 몰려 뉴스를 체제 수호의 도구로 전락시킨 김재철 일당에게 왜 시청자들이 떠나는지, 공영방송의 보도가 어떤 사명을 띠고 있는지를 돌아보라고 주문하는 것조차 이젠 ‘쇠기에 경 읽는’ 격이 되고 말았다”고 처참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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