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문제를 두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 등과 연일 각을 세웠고, 같은 연장선상에서 사퇴 논란까지 일으킨 정 위원장이지만 현 정권에서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라는 것이 '정운찬 구하기'의 주된 이유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신씨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그 사람의 말을 믿는가"라며 "에세이집을 출간하면서 정 위원장을 상술에 이용한 것"이라고 정 위원장을 감쌌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신씨가 정 위원장을 물고 늘어진 것을 두고 어느 누가 진정성이 있다고 보겠는가"라며 정 위원장을 엄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정 위원장과 각을 세운 최 장관에게 '문제를 키우지 말라'는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도 신씨 파문이 발생핱 뒤 이번 파문이 정 위원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각계의 의견수렴을 하며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궐선거의 분당을 전략공천을 위해 버려서는 안 될 카드인데다,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남은 이번 정권에서 얼마든지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전략 카드'다.
그러나 이번 신씨 파문으로 정 위원장의 도덕성까지 흠집이 날 경우, 여권에서도 마냥 정 위원장을 감쌀 수 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됐어요"라고 일축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