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포럼’ 홍문종-‘뉴한국의 힘’ 이영수 연대 조짐 솔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직 총괄’ 자리 다툼은 치열

‘제2의 선진국민연대’를 꿈꾸는 국민희망포럼, 당원·대의원 중심의 ‘뉴 한국의 힘’ 그리고 서청원 전 대표의 사조직인 ‘청산회’가 그동안 각자 도생을 했다면 이제는 거대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 진영에선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맞서 외곽 조직에서 밀렸던 경험을 갖고 있어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박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뉴 한국의 힘’의 한 고위인사는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친박 인사들이 ‘내가 조직을 담당하고 있다’ 함께 일하자 한다”며 “누가 정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핵심적인 조직 담당인지 알 수가 없어 고민 중”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뉴 한국의 힘’(구 국민성공실천합 대표 이영수)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박영준이 이끄는 선진국민연대와 함께 일조한 친이 성향의 외곽조직이었다. 당시에는 ‘한국의 힘’으로 출발, 박창달 현 자유총연맹 총재가 이끌다 지금은 이영수 중앙회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
홍문종 뉴한국의 힘에 ‘러브콜’ 왜
박 총재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정권에 홀대를 당한 ‘뉴한국의 힘’ 다수 회원들은 박 전 위원장에 호감을 갖고 있다.
당원·대의원 중심의 ‘뉴한국의 힘’은 회원 35만명, 전국적으로 16개 지부·252개 지회를 갖고 있었다. 특히 대선을 맞이해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도시에 해외지부까지 창설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외곽조직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공식적인 박근혜 외곽 조직인 경기지역 국민희망포럼을 이끄는 홍문종 의원이 적극 대시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도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희망포럼은 충청 강창희 경기 홍문종 호남·서울 이성헌 전 의원 등 3인방이 사실상 이끌다시피한 조직이다. 전국 16개시도에 조직을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의 경우 평소 ‘100만회원 배가운동’을 기치로 내걸어 박근혜 후보의 최대 외곽 조직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근혜 조찬모임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인 강창희 의원이 조직총괄을 맡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반기 국회의장직으로 선회하면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선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다. 새누리당 당적에서 나와야 하고 입법부 수장으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선 역할론’은 멀어지게 됐다.
반면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야인으로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가 있어 ‘조직=돈’이라는 공식을 무시할 수 없는 생리상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또한 ‘뱃지’를 달고 조직을 이끄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워낙 커 홍문종 의원이 국민희망포럼의 사실상 ‘좌장’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홍 의원은 강성종 전 의원과 함께 당내 ‘학원재벌’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자금을 담당했던 김무성 전 의원과 박근혜 후보 사이가 틀어진 계기도 조직을 관리할 ‘선거자금 부족’이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알아서 자금을 조달하라’는 방식이어서 조직을 담당하는 자리는 불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게 정치 현실이다.
이에 ‘자금’이 없는 인사가 ‘조직’을 담당할 경우 ‘불법선거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홍 의원이 ‘조직’을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편 당원·대의원 중심의 ‘뉴한국의 힘’과 최대 외곽조직인 ‘희망포럼’의 연대에 서청원 전 대표가 이끄는 사조직인 ‘청산회’까지 함께 할 정황이 감지되면서 최대 외곽조직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9대 총선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던 서 전 대표가 최근 국회 앞에 소재한 국민희망포럼 사무실에 얼굴을 자주 내밀면서 청산회 조직도 외곽조직 연대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서청원 국민희망포럼 사무실 출근 잦아
청산회는 애초 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정무특보였던 노철래 의원을 비롯한 측근 30여명의 모임이었으나 2006년 6월 서 전 대표의 사면 후 활동을 대비해 산악회를 조직하면서 세를 확대했다.
실제 서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친박 외곽조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청산회가 재차 주목을 받은 것은 2011년 4월 23일 서 전 대표의 형기가 만료된 이후 일주일뒤(4월 30일) 회원 1만여 명이 계룡산에서 시산제를 가지면서부터다.
전국 16개 시도지부에서 총 273대의 버스를 동원해 청산회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서 전 대표의 ‘세과시용’이라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명성’에 비해 회원들의 활동이나 숫자는 미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안팎에선 국민희망포럼, 뉴한국의 힘 그리고 청산회 3대 조직이 연대하면서 친박내 최대 외곽조직으로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대 조직이 네트워크조직처럼 함께 할 경우 당내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할 것은 불보듯 훤하다.
특히 ‘조직의 귀재’로 불리는 서청원·이영수·홍문종 등 3인방의 경우 MB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박영준, 김대식 등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설 경우 핵심 인사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 회원들의 참여 숫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