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스페인이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4시 10분 유로존 출범이후 최고수준인 6.834%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0베이시스 포인트(0.20%포인트) 오른 6.705%로 마감됐다. 스페인 5년 만기 국채금리도 6.0%를 돌파해 6.01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 스페인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도 23베이시스 포인트 확대된 542베이시스 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처럼 스페인 국채가 급락한 이유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2대 대형은행 방코 산타데르와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고 이후 카이샤와 방키아, 방코 포풀라 에스파뇰 등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와 ‘BBB-’ 수준으로 무더기 강등한데 따른 것이다.
피치의 에드 파커 국장은 이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로존이 재정위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실패했다”며 “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국가신용 등급이 강한 강등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직접적으로 주는 타격은 작지만 무질서한 이탈은 유로존 ‘AAA’ 등급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마저 구제 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4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6.171%를 기록했다.
또 독일 장기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여 독일 10년 물 국채금지는 12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1.424%를 기록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