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초등학생이 쓴 ‘29만원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시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시는 서울 연희초등학교 5학년생 유승민 군이 지은 것으로, 지난 5월 열린 ‘5․18 32주년 기념-제8회 서울 청소년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편지글 형식으로 쓴 시에서 유 군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해 “할아버지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 다녀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군은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라는 직설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시의 후반부서 유 군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한편 ‘29만원 할아버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인데 더 용기가 넘쳐 보기 좋다”, “장차 똑똑한 어른으로 성장할 듯”, “아이에게 많이 배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 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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