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면 등장… 야권지형에 어떤 변화가?
유시민 전면 등장… 야권지형에 어떤 변화가?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1-03-22 10:37
  • 승인 2011.03.22 10:37
  • 호수 88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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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이 국참당의 새 대표로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야권 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그의 전면 등장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차기주자 간 경쟁을 조기에 촉발시킬 수 있는데다 내년 총선, 대선을 겨냥한 야권연합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뒤 9개월 여만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당 대표 선출을 대선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유 전 장관은 당의 새 간판으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을 극복하며 외연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고 당 차원에선 야권연대 협상을 순조롭게 매듭짓고 4·27 경남 김해을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 원내 정당 진입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해을에서 이긴다면 야권내 대안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친노 분열의 책임론 속에서 궁지에 몰리는 처지가 될 공산이 적지 않다.

유 전 장관이 취임 후 각계 인사 예방을 거쳐 24일 봉하마을로 직행, 선거 때까지 김해에 상주하면서 선거 지원에 올인키로 한 것도 이러한 절박감에서다.

민주당은 유 전 장관의 전면 복귀를 놓고 “예고된 수순”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그 파괴력에 촉각을 세우며 벌써부터 견제에 나선 분위기다.

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민주당 내에선 정치 혁신을 이룰 가능성이 없다”는 유 전 장관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야권이 재보선을 앞두고 통합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으로, 예의가 아니다”라며 “야권연대 대상인 민주당을 폄훼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평화방송 라디오인터뷰에서 김해에 출마한 국참당 이봉수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농업특보라지만 ‘노무현 사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유 전 장관의 영향력 차단을 시도했다.

손 대표측은 “야권 판이 커지게 되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유 전 장관이 지금 당장 지지율에서 앞선다는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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