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수면이 부족할수록 좋은 음식을 고르는 눈이 약해져 ‘정크푸드’를 자주 찾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뉴스데이는 지난 10일 수면전문가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수면시간과 정크푸드의 상관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 임상영양연구소 마리 피에르 세인트 온지 박사 팀은 정상 체중의 남녀 25명을 상대로 5일 동안 수면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하는 실험을 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평소 같았으면 피했을 정크푸드에 중독·쾌락과 관련되는 보상 및 동기부여 영역인 두뇌의 보상센터(reward center)가 활성화되었다.
반면 이들에게 4일 동안 하루 9시간씩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게 했을 경우에는 보상중추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 연구팀이 수행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행동을 통제하고 복잡한 선택을 결정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이 크게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팀은 16명의 건강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충분한 수면시간과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각각 다양한 음식사진을 보여주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두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수면이 충분했을 때는 과일 및 채소 등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던 이들이 수면이 부족할 때는 과자·햄버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골랐다.
세인트 온지 박사는 “이는 인지 조절 능력과 관련되는 것으로, 고단하거나 수면이 부족할 경우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전문가인 사만다 헬러는 “몸이 지치면 빨리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는 고열량 음식을 찾게 마련”이라며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