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 말레이시아,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리랑카, 터키, 대만 등이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들 국가는 지난 3월 발표한 11개국과 같이 (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힐러리 장관은 또 “이들 국가에 대해 국방수권법에 따른 제재를 180일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이란으로부터 편법으로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중국은 이번 예외 적용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국내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무부의 공식 발표 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국을 예외로 인정키로 했다는 결정사항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오는 28일부터 미국과 금융거래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방 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히 줄였다고 인정되는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는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예외 인정 국가 발표와 함께 백악관은 최근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이 충분한 상태라며 이란 제재법을 강행할 것임을 확고히 했다.
백악관은 “최근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은 1,2월에 비해 3,4월에 완화됐고, 이런 추세가 5월에도 계속됐다”면서 “일부 공급차질이 있었으나 이란 이외 국가들의 생산확대와 수요감소로 인해 시장불안은 완화됐다”고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 “이는 다른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상당히 줄여도 되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