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를 3-1(6-4 6-3 2-6 7-5)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개인통산 7번째 우승(2005~2008·2010~2012년)을 달성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크리스 에버트(58·미국)가 7회 우승 기록을 남긴 바 있지만, 남자 단식에서 나달이 처음이다.
프랑스 오픈의 새 역사가 된 나달은 “이번 프랑스오픈은 내 생에 가장 특별한 대회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상대했던 조코비치에 대한 존경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조코비치)를 상대해야만 했기에 이번 결승전은 정말 힘들었다"며 "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올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하며 3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잃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 7회 우승을 달성한 지금 나는 더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차례로 휩쓸었다. 만약 조코비치가 이번 프랑스오픈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면 2년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달에게 패배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실패한 조코비치는 결국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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