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전 7시께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는 불길이 치솟아 교실 내부에 있던 에어컨, TV 등을 모조리 태우고 2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12일 인천남부경찰서는 인천 모 초교 5학년 학생 A군(11)을 학교 교실에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A군은 학급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해왔다고 털어놨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자기를 ‘돼지’ ‘더럽다’고 놀리는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참지 못해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경찰관은 “친구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A군이 학교에 가기 싫어 불을 질렀다”며 “사고가 발생한 날 아침 교실에 들어가 라이터로 빈 박스에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A군은 사건 뒤 담임교사와의 상담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현재 A군은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경찰은 인천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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