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주 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수습한 14구의 시신 중 한국인 1명과 외국인 3명 등 총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의 신원은 여권 등을 통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에는 삼성물산(3명)과 한국종합기술(2명), 서영엔지니어링(2명), 수자원공사(1명) 등 한국인 8명을 비롯해 페루인 3명과 네덜란드인, 스웨덴인, 체코인 각각 1명씩 총 1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페루 당국은 수습된 시신 14구를 사고 현장에서 5시간가량 떨어진 쿠스코시(市) 시신 공치소로 이송해 임시 안치한 뒤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14구의 시신 중 상당수는 사고 당시 충격과 화재로 인해 크게 훼손돼 확인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페루 당국은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경우 쿠스코의 종합상황실에 있는 피해 직원의 기업 동료들이 나서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조만간 페루에 도착하는 피해자 유가족들과 DNA 대조 검사도 벌일 방침이다.
현재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페루 당국과 본격적인 장례절차 협의에 들어갔다.
한국대사관 측은 쿠스코의 한 호텔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린 뒤 쿠스코 현지 장례업체들과 비용 등을 협의했다.
또 모든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수도 리마를 거쳐 한국으로 운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정연주 부회장이 페루로 날아가 사태수습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도 비상대책반 책임자를 맡은 김완규 부사장이 현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자 유가족 16명은 12일까지 쿠스코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