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헬기사고로 故 김현준 동생 사망…‘비운의 형제’
페루 헬기사고로 故 김현준 동생 사망…‘비운의 형제’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06-11 14:09
  • 승인 2012.06.1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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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현준 서울 삼성 농구단 코치 <사진출처=삼성썬더스>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페루에서 실종됐던 추락 헬기 안에 농구스타 故 김현준 코치의 동생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 페루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각) 페루 안데스산맥 남동부에서 추락한 뒤 실종됐던 헬기에 탑승했던 김효준(48) 삼성물산 부장을 비롯, 승객 14명 전원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페루 당국은 이날 오전 사고 헬기 잔해가 발견된 지역에 산악구조 전문 인력과 경찰, 군인 등 총 5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 한국인 8명 등 탑승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故 김효준 부장은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간접자본(SOC) 영업을 맡아 온 전문가다. 발전·수자원·에너지·도로 등 SOC 민자사업의 영업을 총괄한 그는 지난 6일 페루에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발전소 후보지를 시찰하고 오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특히 김 부장은 농구 국가대표이자 1984년, 1987년 ‘농구 대잔치’에서 소속팀이었던 삼성전자를 우승으로 이끈 故 김현준 코치의 동생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코치는 1980년대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슛으로 ‘전자슈터’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농구 대잔치 사상 처음 5000 득점과 60000 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 후에는 삼성썬더스 농구단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97-98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1999년 10월, 출근을 위해 탄 택시에서 갑작스러운 4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39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망한 김 부장은 형의 사망 후 형 대신 장남 역할을 해오며 조카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집안을 보살펴왔으며, 삼성 썬더스가 김 코치를 기리기 위해 ‘김현준 장학금’ 행사를 할 때마다 참석해 농구 유망주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형의 뜻을 잇기 위해 노력했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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