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사고 헬기 잔해가 발견된 지역에 산악구조 전문인력과 경찰과 군인 등 총 5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 한국인 8명 등 탑승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육상구조대는 14구의 시신을 이곳에서 차량으로 4시간가량 떨어진 인근 도시 ‘오콘가테(Ocongate)’ 지역으로 옮겼으며, 코스코 시신 공치소로 운반해 1차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주페루대사는 이날 쿠스코 현지를 방문해 페루 군·경 수색작업 총책임자를 만나 페루 당국이 신원확인과 시신운구,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등 사후처리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페루 내무부 장관도 우리 측의 협조 요청에 따라 교통통신부 소속 사건 조사담당관들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사후처리 지원을 약속했다.
외교부는 “유가족 7명의 신속한 출국을 위해 긴급여권 발급을 지원했다”며 “현지 도착 이후에도 사후처리 관련 필요한 제반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헬기에는 삼성물산 직원 등 한국인 8명 외에도 페루인 3명과 네덜란드인, 스웨덴인, 체코인 각각 1명씩이 타고 있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페루 남부 푸노지역에 있는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돌아보고 쿠스코 지역으로 돌아오던 고산지역 와야와야(Hualla Hualla)에서 연락이 두절됐다.
현재 직원 4명이 희생된 삼성물산은 정연주 부회장이 페루로 날아가 사태수습을 직접 챙기고 있으며,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한국수자원공사도 비상대책반 책임자를 맡은 김완규 부사장이 현지로 출국했다.
한편 피해자 유가족 16명은 12일까지 쿠스코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