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LG 유플러스 이용자들은 요금제에 관계없이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 유플러스(LG U+)는 지난 7일 ‘보이스톡’ 등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LG 유플러스 가입자들은 앞으로 3G와 LTE에 관계없이 모든 요금제에서 ‘보이스톡’ 등 무료통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LG 유플러스 측은 “그동안 보이스톡에 대해 접속을 차단한 것은 통화품질 저하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음성통화가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닌 감성전달 등 품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접속 차단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SK텔레콤(SKT)과 KT는 월 5만4천 원 이상 정액요금제 가입자(LTE는 월 5만2천 원 이상)에게 m-VoIP를 허용했으나 LG 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를 전면 차단했었다.
LG 유플러스의 이번 방침은 SKT나 KT등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어 m-VoIP를 전면 허용하더라도 수익 잠식보다는 새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 유플러스 이상민 상무는 “공격적이고 새로운 시장 전략이며 한시적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트래픽 과부하 등 문제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한 요금제 인상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 유플러스는 앞으로 통화품질을 높임은 물론 새로운 요금제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한편 LG 유플러스 가입자라고해도 m-VoIP가 차단된 SKT및 KT 사용자와는 보이스톡 통화를 할 수 없다.
방통위 “보이스톡, 통신사 자율에 맡긴다” 사실상 허용…
방통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허용 여부에 대해 시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석제범 통신정책국장은 8일 “이동통신사업자가 이용약관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유플러스(LG U+)의 ‘보이스톡’ 전면 허용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 사업자가 자율적 판단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결정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유럽에서도 허용 여부와 수준을 이통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점과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 국장은 “유럽의 일부 사업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가요금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한다”며 “저가요금제의 경우 별도 요금을 부과하기도 하고 전면 차단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m-VoIP와 관련한 이통사들의 요금 인상 추진에 대해서는 “이용약관 인가대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 인상에 관한 이용약관 변경을 신청하면 그 때 가서 검토해 인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동사들의 m-VoIP 허용 여부와 수준 등을 결정해 요금제를 제시 할 방침이다.
다만 인가대상이 아닌 KT나 LG 유플러스가 이용약관 변경을 신청할 경우 방통위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수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국장은 m-VoIP를 포함한 망중립성 원칙에 대해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신사업자들의 트래픽 관리의 대상 및 방법, 공개여부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트래픽 관리지침과 사업자들의 트래픽 관리 공개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T와 KT 이용자는 현재 3G 월 5만4천 원 이하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m-VoIP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LG U+ 전면 허용에도 SKT·KT 반응 싸늘… “통신 산업 발전 가로막는 짓”
‘보이스톡’을 전면 허용한 LG 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여전히 ‘보이스톡’ 이용에 냉담하다.
SK텔레콤(SKT)과 KT는 LG 유플러스(LG U+)의 m-VoIP 서비스 전면 허용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SKT과 KT 측은 “LG 유플러스가 가입자 규모가 적은 3위 사업자이기에 할 수 있던 결정”이라며 “m-VoIP 서비스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양사는 “휴대폰 인터넷 음성통화가 활성화되면 통신사들의 매출이 줄고 이는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LG 유플러스의 결정은 통신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SKT 관계자는 “이동타 매출 감소와 투자여력 위축으로 전체 ICT 생태계 조성에 결코 도움이 안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KT 관계자는 “그동안 망 투자비용으로만 지난해 3조5천억 원, 올해 3조 1천억 원을 투자했다”며 “카카오톡이 텍스트 외에 음성까지 이통사 망을 이용하게 될 경우 트래픽 폭주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통사가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SKT와 KT는 ‘보이스톡’ 서비스에 대해 ‘무임승차’ 논리를 내세워 거세게 반발해왔다. 이에 양사는 3G 가입자의 경우 월 5만4천 원 요금제 이상, LTE의 경우 월 5만2천 원 요금제 이상에 대해서만 ‘보이스톡’ 이용을 허용한 바 있다.

시민단체, m-VoIP 서비스 차단 “이통사 꼼수”
시민단체가 LG 유플러스의 m-VoIP 서비스 전면 허용에 이어 SK텔레콤과 KT에게도 서비스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망 중립성 이용자 포럼(이하 망 중립성 포럼)은 8일 성명서를 통해 SKT와 KT에 망 중립성 원칙에 따라 즉각적으로 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이동통신사들은 m-VoIP의 확산이 산업발전 및 이용자 편익, 국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한다”며 “SKT 등의 서비스 차단 행위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의 기간통신역무규정을 위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망 중립성 포럼은 m-VoIP의 서비스 활성화는 이용자 편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이통사들이 서비스 허용에 따라 기본료 등의 요금이 인상될 수 있으며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하락 등이 초래되어 이용자 편익을 저해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또 m-VoIP를 전면 허용한 해외 주요국 이통사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례를 통해 m-VoIP 서비스의 전면 개방과 활성화는 ICT 산업발전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통사들이 주장하는 ‘무임승차론’에 반박하며 m-VoIP 서비스의 활성화가 국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제한이 국익을 저해하는 것이라 말했다.
망 중립성 포럼 관계자는 “SKT와 KT가 요금 인상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발표 한 것은 요금담합을 하겠다는 주장”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이용 요금을 담합하여 인상하겠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망 중립성 이용자 포럼은 이용자 중심의 망 중립성 공론화를 위해 결성된 단체로 경실련·언론개혁시민연대·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 운동본부·함께하는 시민행동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