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부 15명 파업 합류…‘사상 초유의 일’
MBC 간부 15명 파업 합류…‘사상 초유의 일’
  • 고은별 기자
  • 입력 2012-06-05 16:07
  • 승인 2012.06.0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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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부터 중견 부장까지 대거 동참 “후배들 안쓰러워…”

▲ MBC 기자회가 지난 4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해고기자 복직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한 가운데, 첫 시위자로 김수진, 최일구 앵커가 나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MBC기자회/뉴시스>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MBC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국장급 등 간부 15명이 파업에 합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정관웅 전 보도제작국장, 최우철 전 시사교양국장, 홍동식 국장 등 15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15명 중 10명은 비노조원 신분이었지만 파업 동참을 위해 조합에 가입 원서를 제출했다”며 “직종과 부문을 뛰어넘어 국장, 부국장급 간부 사원들이 무더기로 파업에 동참한 것은 MBC는 물론 국내 다른 방송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막다른 골목에 몰려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인 김재철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한 줌도 안 되는 일당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사태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에 참여한 간부 사원들 중 편제부문의 경우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연출한 홍동식 국장, 두 차례 시사교양국장을 지낸 최우철 부국장, TV 편성과 편성 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해온 이길섭 부국장, 유한기 부장,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휴먼 다큐 사랑’ 등을 기획·제작한 윤미현 부장, ‘MBC 스페셜’을 연출·기획한 정성후 부장 등 6명이다.

보도부문은 보도제작국장과 파리특파원을 지낸 정관웅 국장, 베를린 특파원에 이어 ‘MBC 일요인터뷰 人’의 진행을 맡은 논설위원 임태성 부국장, 파리 특파원을 지내고 ‘시사매거진 2580’ 등 보도제작물 영상 취재를 맡았던 서태경 부국장 등이 참여했다. 또 전-노 비자금 사건 등 특종 기사로 이름을 알리고 뉴스데스크 편집 담당 부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김종화 부국장도 가세했다.

이 외에도 경영부문에선 장혜영 부국장, 문화콘텐츠 사업국 정영철 부장, 뉴미디어 글로벌 사업국의 이정택 부장, 이은우 부장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영미부문에선 이병국 부장이 파업에 합류했다.

파업에 동참한 한 간부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파업에 합류했다”며 “더 이상 선배들이 힘을 보태주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1월30일 파업 당시 참가자 수가 573명이었는데 이제 800명 돌파를 앞두게 됐다”며 “파업에 새로 참여하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분들의 근속 연수를 모두 더하면 459년, 김재철은 고려왕조에 버금가는 그 장구한 세월이 가진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제라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과 MBC의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b8110@ilyoseoul.co.kr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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