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1900원 대로 떨어졌다. 이는 유럽경제위기, 중국의 경기경착륙이 유가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는 5일 지난 1일 원유가격이 8개월 만에 100달러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지난 3월 2째주 올 최고가인 배럴당 124달러를 기록한 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98.4달러, 브랜트유는 98.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가격도 6개월 만에 110달러 아래로 떨어져 지난 1일 배럴당 가격은 108.4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럽경제위기,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 이란 문제의 진전 가능성 등이 국제 유가를 하락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도 당분간 1900원 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달 3째주까지는 40~50원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휘발유 가격은 1996.63원을 기록해 올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 18일 2062원과 비교해 66원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폭이 정유사 단가에는 거의 반영됐지만 주유소 판매가에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반영되고 있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유소간 가격인하 눈치보기, 기존 비싼 재고물량 등이 석유 소비자가격을 내리는데 주춤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는 유가하락세 지속여부가 오는 25일 EU외무장관회의 이후 알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이란산 원유 수송 재보험 제공 거부 예외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면 당장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정부는 올초 이란산 원유수입중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으로부터 예외조치를 인정받는데 성공했지만 보험문제가 발생했다. 유럽 보험사가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을 오는 7월 1일자로 중단한다고 밝혀 실제 수입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란으로부터 전체 석유수입량의 9.4% 약 8700만 배럴을 연간 수입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