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대망론’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김두관 대망론’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6-05 09:35
  • 승인 2012.06.05 09:35
  • 호수 944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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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양당에 물 먹은 낙천-낙선자들, 김두관 지지로

[일요서울|조기성 기자]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경선이 진행되면서 ‘김두관 대망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김한길 후보가 TK(대구경북)와 경남, 울산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내달리고 있고, 여기에는 ‘김심(金心)’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더 이상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체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김 지사가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하면서 ‘김두관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모여들고 있다.

김두관 지사에게 몰려드는 사람들은 지역과 계층, 이념을 초월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PK출신인 김 지사는 TK와 호남에서도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11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이들과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들 역시 김 지사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당’인 새누리당에서 찬밥 대접을 받는 이들과 ‘주류 친노’ 일색인 민주당에 반감을 지닌 이들이 대안으로 김 지사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북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너무 소통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내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보면 더 이상 ‘무조건 박근혜’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여야를 떠나서 김두관 지사가 진정 서민을 위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남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 역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친노가 이번 총선을 다 망쳐놨고 호남을 너무 소외시키고 있다”면서 “전대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이해찬-박지원-문재인’ 담합은 심판 받은 것이다. 김두관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야 영호남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일요서울]과 인터뷰에서 “(대선은) 영남 후보에 호남의 민심을 얻는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김두관 지사가 영남과 호남 등 지역적으로 거부감이 제일 없어 본선 경쟁력이 제일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김 지사 지지를 밝히고 있는 인사들은 ‘친노 핵심’들이 가득한 문재인 상임고문 지지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담합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친노 프레임에 갇힌 반면 김 지사는 외연을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두다함께 포럼 활동 개시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두다함께(모다함) 포럼이다. 모다함 포럼은 권영우 대표를 비롯한 각계 인사 30여명이 지난 1월 발기인 모임을 가진 이래 기존 정치권 인사를 가능한 배제하고 순수 지지자(각자 자기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자)들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의 풀뿌리조직을 활발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4-5만 명 정도의 전국 조직망을 갖춘 모다함은 실제 이번 민주당 전대에서 ‘김한길 1등’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양원동 모다함 포럼 사무총장은 “지난 5월 25일 전국 16개 광역시도 본부장 워크숍을 대전에서 개최한 이후 각 지역본부의 발대식을 6월초 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고, 특히 미국 뉴욕본부에서 이미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중국 광저우, 남미 파라과이,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도 모다함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이번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역순회경선에서도 모다함 포럼의 조직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모바일 선거인단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지사 씽크탱크로 알려진 자치분권연구소(이사장 원혜영)도 강병원 홍보위원과 박재구 대변인, 김세종 정책실장 등이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이며, 생활정치포럼(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김두관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또한, 김정길 김기재 전 행자부 장관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김 지사를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외곽에서 김 지사를 돕고 있으며, 김 지사 동생인 김두수 전 민주당 제2사무부총장, 이철상 VK 대표 등도 각각 사무실을 내고 김 지사 대선행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구 동교동계 인사들을 내세워 호남을 공략하는 ‘서진 정책’을 구사해 온 데 이어 당내 DY(정동영)계까지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정리가 관건

이처럼 김 지사에게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김 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쉽게 사람을 내치지 못하는 김 지사 스타일상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서울에만 김 지사 지지한다는 모임이 7-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알력 싸움이 있는 만큼 하나로 모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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