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로 자문그룹 ‘7인회’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7인회 멤버 상당수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체제와 전두환 군부정권 하에서 주요 역할을 해온 점이 지적되며 야권의 공세와 국민적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7인회 멤버 중 한 사람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일 [일요서울]과 전화인터뷰에서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야권과 언론에서)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지만, 그저 밥이나 먹는 사이일 뿐 별거 없다”며 모임을 둘러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 역시 자신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전 의원의 입을 통해 7인회와 관련, “들어본 적이 없다. 당의 몇몇 원로 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가끔 만나 서로 점심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초청해 한두 번 오찬에 가 뵌 적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대표는 ‘7인회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모임’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저 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현 상황으로 봤을 때 박 전 위원장만한 인물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능력이나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봤을 때 충분히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유신체제와 군부정권 하에서 주요 역할을 해온 분들이 7인회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물음에 “지적한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 그러나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7인회’ 멤버이자 과거 ‘하나회’ 출신인 강창희 의원이 19대 국회 초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내가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지만,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말과 행동이 반듯한 사람으로 의장으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자문그룹인 ‘7인회’에는 김용환, 최병렬, 김용갑 당 상임고문과 강창희 국회의장, 현경대·김기춘 전 의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 이에 대한 내용을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