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에 흔들린 대한민국 엘리트생들”
“女風에 흔들린 대한민국 엘리트생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1-03-15 13:09
  • 승인 2011.03.15 13:09
  • 호수 88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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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치정, 스파이, 삼각관계까지
상하이 스캔들은 복잡한 듯 보이지만 단순하다. 30대 초반의 미모의 유부녀가 중국 고위간부와 친분을 활용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치정극’이 화근이 된 사건이다. 브로커가 본업인 덩씨는 돈 되는 급행료(비자발급)와 중계료(상하이 고위인사 접견)를 챙겨 잘 먹고 잘 살았다. 당연히 급행료를 벌기 위해선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와 관계가 필요했고 중계료로 인해 국내 주요 정관계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해야 했다. 중국 상하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건 총영사가 존재하는 곳에는 덩씨같은 존재는 있어왔다.

그런 덩씨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덩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김정기 총 영사관뿐만 아니라 법무부 출신 H씨, 지경부 출신 K씨, 경찰청 출신 K씨까지 얽히고 설켜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삼각관계를 넘어 사각관계로 까지 볼 수 있다. 또 파견된 인사들이 모두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엘리트중의 엘리트들 출신이라는 점이다. 관계직원에 따르면 뉴욕, 상하이, 도쿄, 베이징 등 대도시에 파견되는 정부 부처 직원들은 부처내에서 최고의 엘리트를 선발해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재밌는 것은 중국판 마타하리 즉 스파이 논란까지 겹쳐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파이냐 브로커냐의 경계선을 나누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직 국정원 출신은 ‘어설픈 스파이’로 전직 외교부 직원은 ‘프리랜서 스파이’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 파견된 영사내 직원들은 공안당국이 일인당 한명씩 미행을 붙이기 때문에 덩씨의 정체를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고급정보라고 할 것이 없는데다 남편에게 정보가 노출된다거나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는 등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스파이 모습이다.

결국 ‘상하이 스캔들’은 외교부 직원을 포함해 파견나간 부처 기러기 엘리트들이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려 미모의 유부녀를 서로 대놓고 교차로 만난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결국엔 파견 나온 한 직원은 부인에게 들켜 이혼이 오가는 사이가 됐고 이런 꼴을 더 이상 못보겠다고 국정원 출신 부영사가 정부에 고발을 했지만 유야무야되다 이를 질시한 덩씨의 남편이 들고 일어나면서 세간에 알려진 치정극에 가깝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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