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지난 2월 전원 중단 사고 이후 가동이 정지된 고리1호기에 대한 IAEA의 안전 점검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지난 3일 고리 원전 1호기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 점검을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지난 사고 이후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불안감을 고려해 IAEA에 고리 1호기의 안전성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이번 안전점검의 중요성을 감안해 슬로바키아 출신 원자력시설안전국 미로슬라브 리파르(Miroslav Lipar) 과장을 단장으로 선임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7개국 8명의 국제원자력 안전전문가들로 점검단을 구성했다.
점검단은 고리 1호기 사고의 발단이 된 비상발전기와 전력계통의 안전성을 점검한 뒤 그 결과를 오는 11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14일부터 각각 IAEA와는 별개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곳의 안전 점검 결과를 모두 취합한 뒤 고리 1호기에 대한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반핵단체와 지역주민 등은 “IAEA 안전점검은 고리1호기가 그동안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수명을 다했는데도 계속 운전하려는 한수원의 꼼수”라며 이번 점검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노후 원전사고를 걱정하며 주민들을 위험에 무방비로 놔둘 수 없다”며 “고리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반핵부산·울산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전교조부산지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