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델 교수는 이날 오전 박 시장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을 한 뒤, 새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홍보를 위해 서울시청으로 걸어가던 도중 오전 9시께 분향소에 들러 현장을 지키고 있던 7~8명의 해고노동자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샌델 교수는 박 시장으로부터 쌍용차 대량 정리해고 사태와 해고노동자 및 가족 22명의 잇단 자살 등 분향소가 차려진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박 시장은 분향소에 있던 해고노동자들을 향해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샌델 교수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해고노동자들과 악수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 시장과 샌델 교수의 현장방문을 수행한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방문은 아니었지만 샌델 교수가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의 한 모습을 실감하는 기회였을 것”이라며 “박 시장으로부터 해고노동자들이 농성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샌델 교수가 숙연한 표정으로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고 노조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요일 아침 박원순 시장과 마이클 샌델 교수께서 분향소를 잠깐 방문하셨습니다. 아픔을 같이하는 마음 나누고 가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샌델 교수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김 지부장은 “샌델 교수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 마음으로 같이 (위로)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샌델 교수는 새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계기로 지난달 31일 방한해 다음날 1일 서울 연세대 캠퍼스에서 강연을 열고, 이어 2일 SBS ‘지식 나눔 콘서트’ 프로그램 촬영을 한 뒤, 3일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또 이날은 저자 사인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