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든 철조각에 장기 파열…침착 대응 ‘감동’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창원집단 소속 운전기사 우빈이 장쑤성 우시에서 항저우로 돌아오는 여객버스를 몰다 갑자기 날아든 철조각에 배와 팔뚝을 강타당했다”고 보도했다.
버스 앞 유리창을 뚫고 운전석으로 들어온 철조각에 우빈은 늑골 3대가 부러지고 간 등이 파열됐지만, 침착하게 운전대를 잡고 도로변에 안전하게 버스를 세운 뒤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채웠다. 이어 그는 승객들에게 “버스가 아직 고속도로에 있어 위험하니 함부로 도로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이라고 당부한 뒤 그 자리에 쓰러졌다.
우빈은 곧바로 출동한 응급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고 때 입은 중상 때문에 지난 1일 숨졌다.
경찰은 “버스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것도 큰 힘이 필요하다”며 “중상을 입은 사람이 침착하게 버스를 세우고 승객을 안심시킨 것은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지난 3일 국영 CC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됐으며, 사고버스의 감시카메라 동영상에는 철조각이 우빈을 강타하고 그가 통증을 참아가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한편 우빈이 근무하던 버스 회사는 우빈을 기리기 위해 버스 운행표에 그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기로 했다. 또 고향인 항저우시는 그의 이 같은 ‘살신성인’ 행위를 높이 사 ‘의로운 일을 용감하게 행한 용사(見義勇爲勇士)’라는 칭호를 추서했다.
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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