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영아 또 사망, “백일 갓 지난 아이 엎드려 재워…”
어린이집서 영아 또 사망, “백일 갓 지난 아이 엎드려 재워…”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5-31 15:53
  • 승인 2012.05.3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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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경기도 한 어린이집에서 백일이 갓 지난 아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다시 한 번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31일 지난 30일 낮 12시 30분께 광명시 모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던 A(1)양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원장 박모(50)씨는 “오전 9시 30분쯤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킨 뒤 아이를 유아용 침대에 눕혀 재웠으며 한 시간 뒤에 깨어나 칭얼대기에 아이를 다시 눕혔다”며 “점심시간에 아이에게 가 보니 손발이 차고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어 급히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양은 유아용 침대에 엎드려 있던 상태였으며 입가에 토한 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A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양의 부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아이가 사망한 뒤였다”며 “백일이 갓 지나 목도 못 가누는 아이를 엎드려 재운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경기도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분유를 마시고 잠을 자던 생후 4개월 영아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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