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대륙 '신종 에이즈' 확산…치료 사실상 불가능
미주 대륙 '신종 에이즈' 확산…치료 사실상 불가능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5-31 11:25
  • 승인 2012.05.3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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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미주를 중심으로 ‘신종 에이즈’가 확산되면서 대륙 전체가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을 위시해 볼리비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권까지 번져나간 이 신종 에이즈 ‘샤가스병(Chagas Disease)’에 대해 보도했다.

NYT는 의학 전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열대성 질환 저널’(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을 인용, 샤가스 병에 걸린 환자가 남미권에서만 800만 명이나 되며, 미국에서도 이민자를 중심으로 30 만여 명이 집계됐다고 전했다.

또 열대병 전문가 집필진은 PLos 최신호를 통해 미국과 중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샤가스병 전파 경향이 에이즈의 초기 전염 상황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샤가스병은 또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긴데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감염 경로는 어머니를 통해 자식에게, 또는 수혈 과정에서 감염된다.

샤가스병의 증상은 더욱 심각하다. 감염자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궁극적으로 심장이나 내장이 커지면서, 결국 기능이 마비돼 돌연사하기도 한다.

이같은 샤가스병 치료에는 약성이 강한 의약품을 꼬박 3개월이나 사용해야 함과 동시에 초기 발견 시에만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샤가스병 치료제는 에이즈 치료제만큼 비싸지 않다는 것.

한편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찰스 다윈도 샤가스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메릴랜드 의대 연구진의 의견을 제기했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다윈은 남미 안데스 산맥으로 향하던 중에 샤가스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두 세 가지의 다른 질병으로 고초를 겪었다. 실제로 다윈은 1835년 여행 중에 ‘날개가 없는 큰 검은색 곤충’에 물렸다는 사실을 일기에 기록한 바 있으며 47년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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