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계기로 특임공관장 제도 도마에
'상하이 스캔들' 계기로 특임공관장 제도 도마에
  • 박세준 기자
  • 입력 2011-03-10 11:51
  • 승인 2011.03.1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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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주재 영사들이 현지 여성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비(非) 외교관 출신 인사를 해외 주재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특임공관장 제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고개를 못들 정도의 사건이 발생해 외교부가 어려움에 빠졌다"며 "중국 대사, 홍콩 총영사, 광저우 총영사, 대만 대표, 미국대사, 일본대사가 모두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인데 우리 외교가 이러니 이런 사건이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도 "한나라당 조직 책임자를 어떻게 국익이 왔다갔다 하는 외교 일선의 공관장에 임명하느냐"며 "직업의식과 외교관의 사명감이 없는 사람을 임명하는 제도는 큰 문제가 있다"고 특임공관장 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같은 당 송민순 의원 역시 "이명박 대통령은 '소총 좀 쏘면 군단장 시키고, 수영 좀 하면 함대사령관 시킨다'는 생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며 "특임공관장이 보편적으로 임명되는 행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번 사태는 물 좋은 공관에 비외교관 출신을 배치하면서 잉태된 씨앗"이라며 "각 부처에 파견한 사람에 대한 소양교육과 재교육을 실시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전체 해외 공관에 대한 공직기강 복무점검을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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