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색계'로 불리는 '상하이 스캔들'로 논란이 일고 있는 덩신밍(鄧新明·33)씨가 지난 1월께 중국 당국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와 불륜 관계였던 H 전 영사가 지난 1월24일 덩의 남편인 J(37)씨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H 전 영사는 "등신명(덩신밍)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덩씨가 조사를 받았다'는 대목에서 덩씨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메일에서 H 전 영사는 "오늘 등신명씨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덩씨)의 이야기로는 구속이 될 수 있답니다. 우리는 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대단히 예민한 상황"이라며 "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등신명씨를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침부터 등신명씨는 저를 당장 상해에 오라고 독촉을 했는데, 저는 직장에서 가지말라는 당부가 있어 거절했고, 이 일로 하루종일 등신명씨와 언성을 높여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오늘은 갈 수 없다고 했을 때, 자신(덩씨) 또한 자신이 속한 직장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직장을 그만둬야 했을 때와 비교가 됐나 보다"며 "저로서는 그저 머리가 멍한 상태다. 저는 등신명씨와의 사랑을 위해, 그리고 그녀와의 신의를 위해 직장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덩씨가 주소이전을 위해 상하이 고위 관료로 보이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덩씨는 중국 산둥성에서 중학교를 다닌 뒤, 한국으로 유학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 2001~2007년까지 한국 투자기업인 성일무역에서 사장 비서로 일했고, 2008년부터는 화장품업체 스킨푸드무역의 총경리(사장)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