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정의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의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특집으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 사례를 5주간 소개한다. 이번호는 마지막 순서로 공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지원 활동을 소개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지송)는 공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을 진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0년 7월 함께일하는재단(이사장 송월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추진하고 있는 ‘LH 마을형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다.
마을형 사회적기업이란 공공임대단지 입주민과 인근의 지역 주민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르는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사회의 공익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말한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점에서 기존 사회적기업과 유사하지만 공공임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전개하고 입주민의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 사회적기업과 구별된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 사회의 재생 등 다양한 지역사회의 목적과 가치 실현을 위해 재투자하고 있다.
LH가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임대단지 3가구 중 1가구는 일자리 부족을 경험하고, 고령화·저출산·가족구조변화에 대비한 임대단지 내 사회적 기능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에 LH는 마을형 사회적기업 추진을 통해 일터와 삶과 이웃이 함께하는 따뜻한 마을 공동체로서 지역사회의 안식처로 기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LH는 마을형사회적기업에 사업비 및 운영비 지원과 LH임대단지 내 유휴공간 및 시설 적극 활용, 경영컨설팅·회계·마케팅·인사노무관리 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LH는 1500호 이상 임대단지에 총 30개의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LH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LH 임대단지에 ‘행복한 공부방’과 ‘행복한 밥상’도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 공부방’은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력에 필요한 다양한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동·학부모·지역주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는 마을의 배움터다. ‘행복한 밥상’은 여름·겨울 방학 중 60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LH 임대단지에서 살고 있는 아동이라면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다. 또 아이들과 함께 만들며 먹을거리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이기도 하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임대주택 공급과 더불어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발굴해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보다 행복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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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