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어난 부녀자 납치 사건의 범인이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야구선수로 밝혀져 경악케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축구선수 출신인 김 씨(28)와 전 야구선수 윤 씨(26)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CGV앞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훔쳐 달아난 뒤 26일 오전 2시20분경 박모(45·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빌라 주차장에 벤츠 승용차를 주차한 박씨를 흉기로 위협해 훔친 차량에 태워 이동했다. 김씨가 윤씨를 태우기 위해 속도를 늦춘 사이 박씨가 문을 열고 달아났고 박씨는 택시기자 조모(54)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기를 모면했다.
피해자 박씨는 택시를 탄 후 범행 차량을 뒤쫓았고 김씨와 윤씨는 훔친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으나 택시 블랙박스에 훔친 차량의 번호가 포착돼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아 항소중이고 공범인 윤씨는 지난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11년까지 상무에서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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