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는 28일(현지시각) 방키아에 190억 유로(28조 원)의 공적자금 지원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이와 함께 현금 대신 국채를 방키아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가 국채를 직접 투입하면 방키아는 국채를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물로 제공해 유로를 저금리로 대출 받게 된다.
이로써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 9일 45억 유로를 투입해 방키아 지분 45%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 지원으로 지분 90%까지 확대돼 방키아에 대한 지원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은행권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도와야 한다”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에 대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의 공적자금 투입안을 공식화 하면서 스페인 자본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방키아는28일 장중 한때 29% 이상 폭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13% 하락했다. 방코포류라르 등 다른 은행주 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힘을 얻으면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6.47%까지 급등했다. 이는 작년 최고 기록인 6.7%에 근접하면서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인 7%대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텐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다섯 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으며 스페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