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봉석 기자] 태조 어진을 봉안하고 있는 전주 경기전의 유료화와 관련,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주가 6월부터 유료화를 시행, 관광객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경기전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 전주시가 제정한 ‘경기전 관리 조례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료화를 앞두고 경기전을 방문하는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은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다.
다수의 전북도민과 시민들이 반대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오는 6월부터 유료화를 강행, 관광객 감소와 주변 상인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올해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입에 찬물을 끼얹고 관광객 유치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비판받고 있다.
경기전을 자주 찾는다는 한 관광객은 “서울에서 전주에 오면 가끔 들러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산책을 즐기는데 유료화 되면 경기전을 자주 찾을 수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전 주변의 상인 박모씨(51)는 “경기전의 유료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당장은 급감하지 않겠지만 줄어들 수 도 있다”며 “이로 인해 매출감소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전의 관람료 유료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경기전이 시민의 고유재산인 문화재로서 누구나 제한 없이 관람하면서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유료화를 찬성하는 측은 경기전의 신성성을 지키면서 장기적으로 유지· 보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전주 경기전은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태조 어진을 봉안한 곳으로 1410년(태종10년)에 지어진 곳으로 당시에 어용전으로 불리었다. 1442년에 경기전으로 변경, 불려졌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됐으나 영정은 보현사에 옮겨 보존했으며 1614년에 중건했다.
현재의 태조 어진은 1872년 고종 9년에 새로 모사한 것이다.
<전북취재본부 고봉석 기자>
고봉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