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의 불법 도박 의혹과 성매매 의혹을 폭로해 불교계를 뒤흔든 성호스님이 추가 폭로를 이어갈 태세다. 의혹들을 제기하고 문제의 도박동영상을 내놓은 성호스님은 또 다른 핵폭탄급 폭로를 예고하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폭로 내용과 관련해 “승려들의 도박, 음주, 음행, 횡령 은처(隱妻·부인을 숨겨 두는 행위)가 고위층에도 존재하며 그에 관한 자료, 사진,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불교계가 불법 도박 의혹과 성매매 파문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호스님이 불교계를 논하는 책을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일요서울]이 단독 확인했다. 특히 성호스님은 ‘이 책에서 불교계 종북좌파를 비판하는 내용을 상당부분 실을 것’이라고 밝혀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불교계에 종북좌파가 어떻게 스며들었는지에 대한 내용”
종북 친북 방송 실태 다룬 소설 출간한 작가가 집필
성호스님이 불교계 전반을 다룬 가제 ‘성호, 불교에 대해 말한다’는 책을 6월 중 출간할 계획으로 특히 이 책에는 불교계 내 종북좌파를 고발하는 내용이 다수 실릴 예정이다.
“불교계 정화가 목적”
성호스님은 지난 1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불교계 종북좌파 인사들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며 “스님이 스님답게 살아야 하는데 정치인들에게 놀아나서 청정한 스님집단을 정치집단으로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성호스님은 지난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6월을 전후해 가제 ‘성호, 불교에 대해 말한다’는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라며 “내가 살아온 과정과 불교계 현 상황, 이번 조계종 관련 폭로, 종단사, 현 불교계 치료 및 대안 등에 대해 다룰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성호스님은 책 내용을 언급하며 “불교계를 장악하고 있는 종북좌파를 고발하는 내용이 상당수 실릴 것”이라며 “조계종에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이하 승가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들은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초심은 좋았으나 종권을 잡으면서 변질됐다”라고 주장하며 승가회를 종북좌파 단체로 단언했다.
성호스님은 책에 승가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수 실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승가회는 알카에다와 같고, 승가회의 핵심 진지는 조계사”라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성호 스님은 그러면서도 “나는 폭로 전문가가 아니고, 일부 인사들의 도박·성매매 파문으로 불교계가 매도되길 바라지 않는다”라며 “불교계 정화가 목적이지 폭로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승가회 비판 내용 다수”
성호스님의 책은 30년 경력의 방송PD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사의 비리와 연관된 종북 친북 방송 실태에 대해 다룬 소설을 출간한 작가 최도영씨가 집필한다. 최씨는 “성호스님과 현재 7번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6월 중 300쪽 분량으로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며 “출판사 ‘글마당’에서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책의 성격은 성호스님의 자서전 겸 불교계 종북좌파에 대한 비판 내용과 승가회를 비판 하는 내용이 다수 실릴 것이다”라며 “성호스님의 이번 폭로와 종북좌파를 비판하는 모습에 공감해 책을 통해 빨리 확산시켜야 된다고 생각해 책 출간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불교계에 종북좌파가 어떻게 스며들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실린다고 보면 된다”며 “대선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책을 통해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책이 출간되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호스님은 불교계 내에서 우파·보수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사다. 성호스님은 그동안 ‘조계종단을 지배해 온 승가회를 척결해야 한다’, ‘불교계에서 종북좌파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이번 도박 파문의 당사자 8명 중 2명이 전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과 부주지 의연스님으로 모두 승가회 소속이다. 또 추가 폭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승려들도 진보 인사다.
승려 도박사건으로 불거진 불교계 갈등이 추가 폭로전과 고소·고발건으로 치닫는 가운데 성호스님의 책이 출간되면 불교계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hoies@ilyoseoul.co.kr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